<사경을 헤매다 깨달은 돈의 감각> – 돈을 대하는 태도가 삶을 바꾼다

<사경을 헤매다 깨달은 돈의 감각>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서론

누구나 한 번쯤은 돈 때문에 아파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통장 잔고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돈이 가로막고 있다는 체감에서 비롯되는 고통 말입니다.
《사경을 헤매다 깨달은 돈의 감각》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책은 에세이 작가 하완이 실제로 간이식 수술 직전 생사의 경계에 선 경험을 토대로
삶과 죽음을 오가며 돈에 대해 다시 쓰게 된 고백록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일반적인 재테크 서적이나 돈 관리 팁과는 결이 다릅니다.
이 책은 "돈을 어떻게 버느냐"가 아니라 "돈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집중합니다.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소비 습관,
타인과 비교하며 생겨나는 불안,
돈으로 환산되는 삶의 가치 기준 등에 대해
정직하게 마주하고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본론

① 죽음을 앞두고 깨달은 것: 돈은 생존이 아닌 ‘관계’다

하완 작가는 간이식 수술을 앞두고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누군가의 간”이라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그 순간 그는 돈이라는 것이 ‘모든 문제의 해답’이 아니라는 걸 체감합니다.
우리는 흔히 돈이 인생의 열쇠라고 생각하지만,
삶의 진짜 위기 앞에서는 사람, 관계, 태도가 전면에 떠오릅니다.

이 경험은 그가 돈을 바라보는 시선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그는 말합니다.
“돈은 삶을 지탱하는 바깥의 벽이 아니라,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② 돈을 쓰는 방식은 곧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책의 중반부로 가면 저자는 소비 습관과 돈에 대한 감정적 태도를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언제, 무엇에, 왜 돈을 쓰는지 돌아보면
그 사람이 가진 삶의 패턴과 감정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는 소비를 통해 상처를 무마하고,
지출을 통해 자신을 보상하며 살아왔던 과거를 돌아봅니다.
이는 단지 개인의 회고가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정확히 겹칩니다.

돈을 감정의 배출구로 삼는 삶은 절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완 작가는 “돈을 정리하기 전에 감정을 먼저 정리하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제적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말해주는 심리적 조언이기도 합니다.

③ ‘얼마나’보다 ‘어떻게’를 묻는 돈의 감각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메시지는
“돈은 감각이다”라는 표현입니다.
‘얼마나 많이 벌었는가’보다 ‘그 돈을 어떻게 인식하고 다루는가’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하완은 특정한 소비 기준이나 투자 기법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나는 이 돈을 어떤 마음으로 쓰고 있는가’를 질문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이 쌓일수록 우리는 점점 더 돈 앞에서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재무적 안정성과도 연결됩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소비와 불필요한 소비를 구분할 수 있는 감각이 생기는 것입니다.

결론

《사경을 헤매다 깨달은 돈의 감각》은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을 고리타분한 충고가 아니라,
생사의 경계를 넘나든 경험을 통해 전하는 체감의 언어로 전달합니다.

이 책은 돈이 중심이 아니라,
‘돈과의 관계’를 중심에 놓고 삶을 재구성해보게 만듭니다.
때로는 돈을 통해 불안이 극복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불안이 돈을 끌어다 쓰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통렬히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께 특히 추천드립니다

• 돈은 모이는데 삶이 더 피곤해졌다고 느끼시는 분
• 소비를 줄이기보다 소비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은 분
• 부자가 되기보다 건강하게 살고 싶은 1인 가구, 프리랜서, 창작자
• 재테크에 지치고, 돈을 대하는 ‘감정’을 정리하고 싶은 분

돈을 다루는 방법은 늘 배우지만,
돈과 감정 사이의 거리를 인식하는 법은 거의 배우지 못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틈을 메워주는 아주 조용하지만 묵직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돈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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